전자담배 인기를 틈타 확장하는 전자담배 무인판매점이 사실상 청소년들에게 무방비인 것으로 보여졌다. 성인 인증 머신이 입구와 매장 안에 있긴 다만 다른 사람 신분증을 갖고 들어간다고 이를 걸러낼 방식이 없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 상가 4층 한 전자담배 무인 판매점. 가게 안에는 지키는 사람이 없으며, 출입문 옆 ‘성인 증명 장비’는 전부가 꺼져 있었다. 성인 증명기가 켜져 있습니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분증을 인식기에 대긴 허나, 실제로 얼굴과 대조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기자가 지난 8일 오후 8시간 동안 방문한 11명에게 나이를 물었더니, 9명(37%)이 미성년자였다. 고교생 윤모(17)군은 “전자담배는 냄새가 덜 나 (또래들도) 좋아하는 느낌”라고 하였다.
이날 성인 남성인 온라인 액상 담배 쇼핑몰 기자가 성인 여성의 신분증과 미성년자 확인카드를 빌려 무인판매기를 이용해봤는데 성인 증명은 물론, 결제도 가능하였다. 다른 사람 신분증만 구할 것입니다면 청소년도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전자담배를 청소년에게 판매해보면 처벌받는다는 법룰(rule)이 유명무실해지는 셈이다. 이날 찾은 역삼동의 한 무인판매점도 타인 신분증으로 이용이 가능하였다. 이처럼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은 부산 이태원·강남·구의역 등 젊은 층이 크게 모이 문제는 도심을 중심으로 전국에 수십곳이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층에게 파고들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증기화해 들이마시는 모습다. 담뱃잎 스틱을 끼워서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나 역사적인 궐련으로 진입하는 전 단계라는 테스트다. 정부는 액상 전자흡연이 해외에 얼마나 유통되는지 집계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인체에서 과일·캔디 등 향긋한 냄새가 꾸준히 난다면 전자흡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고 할 정도다.
아울러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는 총 3억1000만갑이 팔려 작년(9억9000만갑)보다 21.3% 상승했다. 궐련 판매량 감소에도 전체 담배 판매량 증가(1.9%)를 이끌었다. 전체 담배 중 궐련형 전자흡연의 분포는 전년 12.3%에서 14.9%로 올라갔다.